작성자 김문홍
조회수 851 작성일 2018-05-19 22:39:13
모친상에 문상 와 주신 목사님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머니 빈소에 찾아와 주시고, 기도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문강원 목사님과 사모님, 부목사님, 교구장, 구역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까지 밤늦게 비행기 타고 문상 와 주시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저도 이제 50이 넘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어머니를 엄마라고 하는 철부지 아들입니다. 작년 4월 14일 부활절 아침에 원자력병원에서 수술을 받으셨고, 1년 1개월 투병하시다가 2018년 5월 14일 하나님 품에 안기셨는데, 우연하게도 5월 14일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어머니 병명은 난소암인데, 흔한 난소암이 아니라 신경내분비분화를 보이는 거대 세포 난소암이라고 하는 굉장히 드물고 저도 이제껏 부인과 암환자를 돌보아 오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악성도가 너무 높은 암이었습니다. 작년 초 처음 진단 당시 이미 폐와 척추에 전이가 많이 되어 있는 상태로 4기말이었는데, 수술로 복부 내에 있던 암은 거의 다 제거했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척추와 폐전이까지 다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잠시 동안은 괜찮게 지내시다가 12월에 CT를 찍어보니 간에 전이가 생기기 시작했고 다시 척추에 전이가 되어서 1월에 다시 방사선치료를 하고, 2월에 새로운 항암제를 한 번 투여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부작용이 심하게 나오는 바람에 더 이상 항암제 투여를 할 기회조차 없이 3개월 가량 투병하시다가 소천하셨습니다. 이런 병을 주셨을 때 하나님께서 어머니를 데려가시겠다는 뜻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미련은 있었습니다. 13개월 버티신 것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필이면 제가 전공하는 병을 얻으신 것도 참 아이러니한 것 같습니다. 의사들끼리 농담으로 '자기가 전공하는 병에 걸린다'는 속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산부인과 남자 의사들은 '나는 그럴 수가 없네...'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가족이 걸린다는 걸 간과한 교만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부모님을 잃으신 분들이 어떤 심정인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많이 허전하고 슬프지만, 주님께서 위로를 주시리라 굳게 믿습니다. 어릴 적부터 뵈 온 분들이 여전히 머리만 하얗게 되셔서 고향 교회인 제주동부교회를 지켜주시는 걸 보면서 참 감사하고 더 눈물 흘리게 되는 걸 느꼈습니다. 아버지께서 홀로 남아 계실 것이 걱정되지만 이 또한 하나님께서 준비하시리라 믿습니다. 

원천교회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동행하심을 굳게 믿으면서 인사 말씀을 마치려 합니다. 주님의 축복과 은혜가 항상 넘치시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리겠습니다.

2018.5.20. 제주에서

김문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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